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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용은 한 달 뒤 에스오일 챔피언십에서도안전 사설 토토사이트  8타 차로 뒤져 있던 유소연에게 역전패했다. 최혜용은 “9홀 연장전 패배보다 그 충격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이후 최혜용은 서서히 정상권에서 밀렸다. 2008년 데뷔하자마자 상금랭킹 4위에 올랐던 최혜용은 2009년 6위, 2012년 30위에 이어 2014년에는 2부 투어에 내려가 67위에 머물렀다.

10대에 주목받던 천재들이 20대에 어려움에 빠지면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최혜용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혜용은 2016년 1부 투어에 복귀했다. 올해는 몇차례 우승경쟁을 했다. 지난달 28일 끝난 SK네트웍스 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선두로 출발했다가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일 최혜용을 만나 근황과 소감을 들어봤다. 그는 “내년 시드를 걱정할 처지였는데 일단 걱정을 덜었다. 아쉬움은 있지만,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 앞으로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혜용은 “20대 초반까지 실패라는 걸 몰랐다. 그런데 2부 투어로 떨어진 뒤 내가 아주 행복한 선수 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성적이 떨어지면서 교만하지 말고 집중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계기라고 생각했다. 세상을 넓고 깊게 볼 줄 아는 선수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최혜용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는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때부터 칩샷은 핀 가까이 다 붙여야 하고, 퍼터는 모두 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 욕심이 더 많아지면서 더 조급해지고 의욕이 없어지더라”고 했다.

골프에선 지나치게 세밀하게 분석하다 부진에 빠지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최혜용은 “나는 감으로 치는 선수였는데 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하려니까 너무 복잡해졌다. 선생님들은 다 좋았는데 내가 그걸 받아들일 그릇이 되지 못했다”고 했다.

최혜용은 “박인비 선배와 경기를 해 봤는데 퍼트가 안 들어가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다음 샷을 준비하더군요. 나는 그 실수가 계속 머리에 남았어요. 실수하더라도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는 능력이 필요해요”라고 했다. 

그는 요즘도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연습을 한다. 주위 사람과 얘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선수도 있는데 최혜용은 다르다. 코치가 부르지 않으면 타석에서 나오지 않는다.

이제 최혜용은 KLPGA투어에서도 선배 축에 든다. KLPGA 투어 11년 차인데 최혜용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는 기껏해야 열 명 정도다. 미국 무대에서 활동 중인 동갑내기 유소연은 현재 세계랭킹 3위다. 최혜용은 “유소연과 라이벌 관계는 옛날 얘기다. 지금은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소연이가 너무나 큰 선수로 성장했다”며 “소연이는 머리가 좋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요즘도 가끔 연락하고 지낸다. 내가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운동을 하는 것도 소연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최혜용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최혜용은 “열일곱 살 때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나갔다. 어렵다는 17번 홀에서 이글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내 목표는 여전히 LPGA 투어에서 뛰는 것”이라며 “KLPGA 투어에서 경쟁력이 있다면 LPGA투어에서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우승한 뒤 미국 무대에도 도전하겠다”고 했다.

최혜용은 …

생년월일: 1990년 10월 17일

키: 1m62cm

주요 경력: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08 KLPGA 신인왕

2008 오리엔트차이나 레이디스오픈 우승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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