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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롬의 다라 오셰이였구나

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안 그레이엄과 최고 수준의 데이터 과학자 여섯으로 구성되어있는 리버풀 연구 부서에는 디오구 조타의 슈팅 맵이 박물관에 전시되어야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조타를 작년 9월, 울버햄튼에서 영입했을 때부터, 경기장 안에서 상당히 효율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 선수를 왜 아무도 노리지 않는지 의아해했던 사람들도 이들이다.

드리블을 통해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내는 모습을 비롯해 그 외 모든 동작들에서 산출되는 조타의 다양한 수치와 기록들은 선수가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량을 지니고 있음을 리버풀에게 말해주었다.

이러한 조타의 잠재력은 영상 분석을 통해서도 사실임이 입증된 부분이다. 골키퍼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른 타이밍에 슈팅을 자주 시도하고, 골키퍼 입장에서 막기 까다로운 낮은 코스로 강한 슈팅을 기록하는 양발잡이에 가까운 선수. 영상 분석이 말해줬던 당시의 조타다.

울버햄튼에서 조타는 아주 높은 비율의 논터치 슈팅, 원터치 슈팅을 기록했었다. 리버풀은 사우스햄튼 시절의 마네보다 해당 부분 높은 수치를 보인 조타가 약간의 조정을 거치고 팀원들과 계속 발을 맞춘다면 마네와 비슷한 수준의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내부 평가를 내렸다. 리버풀은 조타를 향후 팀의 중요한 일원이 될 선수라 바라봤던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재정적 타격을 입었던 지난 여름, 리버풀은 선수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영입작업을 진행해야했다. 이적 후 첫 1년 간은 보장금의 10퍼센트만 지불한다는 조항이 있긴 했지만, 그 힘들던 시기에 초기 이적료 41m을 투자했던 건 선수가 그만큼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구단 차원에서의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타는 본인의 능력에 대한 증명을 거듭하고 있다. 32경기 17골. 새 팀에 적응해야 될 시기에 팀의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던 점을 감안치 않더라도, 충분히 인상적인 기록이다. 작년 리버풀은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고, 조타 본인 역시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해야 했었다.

득점 수단도 다양했다. 오른발로 8골, 왼발로 3골, 머리로 4골. 헤더 능력은 조타의 잠재적 약점 중 하나로 꼽혔지만, 공중볼 상황에서 조타는 더할 나위 없었다.

여기에, 조타는 질적일 뿐 아니라 양적으로 우수한 능력을 지닌 선수다. 경기당 3.5회의 슈팅을 기록했고 56퍼센트에 달하는 슈팅 정확도를 보였으니 말이다. 조타가 리버풀에서 기록한 골 중 7골은 선제골, 3골은 결승골이었다.

한 마디로 조타를 표현하자면, '극한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선수'가 되겠다. 

현재 조타는 최전방 공격수 포지션에서 피르미누의 자리를 뺏어버릴 가능성을 품은 대단히 위험한 대체자원이다. 조타가 영입되기 전의 리버풀을 떠올려보자. '선수와 선수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선수이자, 마무리를 지어주는 선수이자, 상대와 볼 경합을 붙어줄 수 있는 선수이자, 팀의 최전방 수비수'인 그 선수를 클롭 감독이 벤치로 내릴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리버풀의 전술 기조가 그대로 녹아있는 피르미누를 두고, 선수 자체가 팀의 '시스템'이라는 표현은 이미 식상한 표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두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피르미누가 아닌 조타였다.

물론 클롭 감독은 이러한 선수 기용이, 피르미누가 아직 승인전화없는 가입머니 사이트 다른 선수들 만큼의 훈련 세션을 소화하지 못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롭 감독은 경기장 내에서 피르미누의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의견, 중요한 경기에서까지 오프 더 볼 움직임과 공수전환에 강점을 보이는 피르미누를 기용하지 않는다면 놀랄 일일 것이라는 의견에는 둘 다 본인은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확실히 표했다.

피르미누는 최전방에서 아래쪽 공간으로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내려오거나 공격 상황에서 빈 공간을 찾아내고 최적의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 능숙한 선수임은 물론, 수비 상황에서 상대의 공간을 차단하고 패스길을 막는 데 확실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토요일 첼시와의 경기는 클롭 감독이 날카로운 슈팅 능력을 갖춘, 그리고 그 능력을 계속 발전시켜나갈 조타와 오프 더 볼 상황에서 기민한 모습을 보이는 피르미누, 두 선수 중 어떤 선수를 선택할지를 확인할 수 있는 흥미로운 창 (窓)이 될 것이다.

조타가 해당 경기의 선발로 나오든 교체로 나오든 간에, 팬들은 조타가 멘디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슈팅 맵에 또 하나의 점을 기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전성기 미누에 비하면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은 너무 적음